11월하면 가을이 겨울에게 바톤 터치 할 준비를 하는 달.
어떤 사람들은 가을도 겨울도 아닌 애매한 이 계절은 여행을 떠나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난 이맘 때 느낄 수 있는 정취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떠나는 것들은 요란하지 않고, 다가오는 것들은 시나브로 스며든다.
어느 아침 문을 나서다 문득 옷깃을 여미며 ‘어.. 이제 진짜 겨울인가? 언제 가을이 가버렸대?’ 중얼거리며 느끼는 아쉬움은 썰렁해진 나무를 바라보면 괜히 쓸쓸한 마음이 더해진다.
But! 아쉬움, 쓸쓸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더 추워지면 뭔가를 느낄 새도 없이 추위나 원망하며 덜덜 떨기만 할테니까.
딱 지금 이 계절의 맛을 느끼기 위해 어디가 좋을지 찾아보다,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한옥마을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거기가 어딘데???
목적지
완주 오성 한옥마을
홈페이지 : http://www.osvillage.net/
주소 :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지도 상 위치 → 클릭하면 확인 가능 )
문의 및 안내 : 063-290-2727
개요 :
종남산과 위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쌓고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에 한옥고택 등 전통한옥 20여 채가 자리 잡고 있는 한옥마을.
실제 주민들의 거주공간이자 품격 있는 카페, 갤러리, 숲속 체험길 등 체험공간이 공존하는 전통과 문화, 자연과 더불어 휴식하는 힐링 장소. 완주군의 가장 핫한 관광명소로 자연경관과 함께 즐기는 소소한 감성여행지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성한옥마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마을 둘러보기 (클릭) |
함께 하고 싶은 여행지로 이곳을 고른 이유
첫번째.
한옥 마을이라고 하면 전주가 제일 처음 떠오르지만, 일단 관광객이 많을 것 같은 곳은 피하고 싶었고, 그래서 찾은 곳이 완주에 있는 오성 한옥마을.
전주에 비해 규모도 작고 소박하겠지만, 스스로 늦가을이자 초겨울 여행의 모토로 삼은 ‘고즈넉함’에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엄마는 떨어지는 낙엽이 쓸쓸해서 싫다고 하셨다.
그래서 난 쓸쓸함이 느껴지는 이 계절에 엄마가 특히 신경 쓰인다.
엄마가 비어가는 것에서 느낄 쓸쓸함을 다른 마음으로 채워드릴 수 있다면......
회색빛 아파트에서 벗어나 운치있는 한옥에서 머물며 기와가 얹어진 낮은 담장길도 산책하고, 한옥마을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는 카페나 갤러리도 천천히 둘러볼까? 다 싫다하시면 그냥 방에 머물며 조용히 책도 읽고, 창멍을 해도 좋겠다.
모두가 칭찬하는 조식과 디저트로 의외의 즐거움을 느끼고, 고택에서 누리는 편안함이 뜨끈한 온돌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창밖으로 흐르는 쓸쓸한 시간도 얼마쯤은 푸근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무언가를 굳이 하지 않아도 조용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힐링되는 하루를 엄마에게 선물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세번째.
오성 한옥마을과 이곳이 위치한 완주에 대해 검색하며 알게 된 것인데, 완주에는 BTS의 화보촬영지로 알려져 유명해진 핫 스팟이 꽤 있다고 한다. 음.. 사람 없는 조용한 곳을 찾아가고 싶었는데, 나만 몰랐던 유명한 관광지였나 보다. --;
하지만 원래 생각했던 여행 취지와는 상관없이 열심히 검색을 계속하는 나. 일단 검색을 시작했으니 결과물을 내놓아서 엄마께 보여 드리리라~ 라는 건 핑계고, 뭐, 사실 나도 BTS 좋아한다고. ^^
가고 안 가고는 다 알아본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으니까.
한옥마을 내 숙소
위에 링크를 걸어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숙박, 식당, 카페 등 오성 한옥마을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 중 숙소에 대해서만 궁금하다면 어래 박스를 눌러서 확인.
멋드러진 한옥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오성 한옥마을 숙박(클릭) |
참, 문화예술공간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던 ‘아원’이란 곳을 검색해보니 숙박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민박 카테고리에선 빠져 있었지만 숙박도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아원(클릭) |
아무튼 규모나 방, 숙박 요금에 차이가 있고, 숙소의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더 자세한 정보가 나오는 곳도 있으니,
마음에 드는 숙소를 찾고 싶다면 약간의 검색이 필요할 듯.
유명한 곳은 숙박을 원하는 날짜 미리 예약 필수.
주변 관광지
관광보단 조용히 머물다 떠날 계획이더라도, 근처에 뭐가 있는지는 찾아놔야 한다.
혹시 기운 차리신 울 엄마가 다른 데도 가보자 하실 수도 있으니까.
<가까운 가볼만 한 곳>
오스갤러리
30년 전에 누에고치 잠사로 쓰이던 건물(벽돌건물)을 리모델링할 때, 화신백화점에서 구해온 벽돌을 재료로 쓰는 등 깊은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건물.
저수지를 바라보기 가장 좋은 자리에 위치해 있고, 분기별로 만나가 쉽지 않은 좋은 작가들의 전시회가 열려 볼거리를 더 한다고 한다.
오성저수지(오성제) :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오성한옥마을 옆으로 만들어진 저수지. 주변 산책로가 잘 되어 있고, 저수지 앞 오스갤러리와 더불어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2019년 BTS(방탄소년단) 썸머패키지 촬영지로 알려졌고 BTS 소나무가 유명.
위봉사 & 위봉폭포 & 위봉산성 :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위봉산 자락에 위치한 위봉사는 소양면 대흥리 위봉산 마루턱, 위봉산성 안에 자리하고 있다. 산성 안에는 위봉사와 위봉폭포가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비구니들만의 도량인 위봉사는 단아하고 절제된 미학이 돋보이는 사찰이다. 그 사찰길을 벗어나 위봉산 고갯길로 접어들면 위봉산성 서문이 눈앞에 나타난다. 위봉산성은 조선 숙종 원년에 처음 축조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위봉산 허리에 자리하고 있는 위봉폭포는 예로부터 완산 8경으로 이름난 곳이다. 수량이 많은 여름철 폭포의 장관은 더욱 빼어나지만,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은 하얀 비단 폭이 드리워져 있는 것 같아서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고 한다.
위봉산성 역시 BTS의 화보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송광사 & 벚꽃길 :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472-23
종남산 아래에 자리한 사찰로, 신라시대에 도의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봄이면 소양면 소재지에서 송광사에 이르는 1.6㎞의 분홍빛 벚꽃의 터널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며,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찰 안에는 다수의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어 역사문화 탐방이 가능하며 템플스테이 등의 산사문화도 체험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외에 완주 관광지>
우리가 미처 몰랐을 뿐 완주에는 가볼만한 곳이 많았다.
동상계곡과 대아 저수지의 드라이브 코스, 빽빽한 편백나무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는 상관 편백나무 숲을 비롯해 삼례 문화 예술촌 등등 볼거리가 정말 다양하다.
완주 관광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완주군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시길.
홈페이지에는 일정별, 테마별, 계절별 추천 여행 코스도 잘 정리되어 있고, 깜짝 놀랄 만큼 다양하고 세세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완주군 관광의 모든 것! 완주군 문화관광(클릭) |
자가용과 대중교통 어떤 것을 이용해 방문하든 그에 대한 설명도 찾아볼 수 있고,
완주군 여행 가이드 (교통안내) |
‘BTS 로드 완주하기’라는 모바일 스탬프 투어도 참여할 수 있는데, BTS가 다녀간 곳이라는 안내가 되어 있다. ^^
BTS 6로드 (클릭) |
여행을 계획하며.. 마무리
• 이번 내 여행의 목표는 오성 한옥마을과 그 주변인데,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곳에 찾아가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해서 전주역에서 택시를 이용하는게 좋겠다는 결론. (장농면허 탈출은 언제 할거냐!!)
• 이번에 알게 된 또 한가지. 완주와 전주가 가깝다는 것. (진심으로 몰랐다. 허어...)
전주 한옥마을 역시 한국의 전통문화 대표 명소인 만큼, 기회 되면 완주 여행과 전주 여행을 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 핑계로 언젠가 날이 좋은 다른 계절에 또 한 번의 완주 여행을 계획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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